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거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 보다 더 가벼운 걸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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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벌레파 주역들
헤벌레파의 보스와 행동대장. 뽀로로파와 결전을 앞두고... 비장함이 엿보이는 포스가 느껴지는 여제들. --; 어느 전화통화. 수빈 : 여보세요...아빠, 나 오늘 유치원에서 상 받았어. 아빠 : 그래? 무슨 상인데. 수빈 : 슬기로운 상인데. 나 상 받았어. 아빠 : 그래? 뭐 잘해서 준건데? 수빈 : 몰라, 근데 나 상 받았어. 아빠 : 왜 몰라...혹시 다른 애들도 다 받았어? 수빈 : 응, 근데 나 상 받았어. 아빠 : 그래? 근데 뭐 잘 해서 준건데 ........ 수빈 : , 그냥 칭찬이나 하시지. 아빠 : 아 축하해, 수빈 : 뚝(전화 끊는 소리) 아빠 : 수빈,,,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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