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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샘난 바람 차가웁지만

갑작스레 눈이라도 나릴것 같지만

춘분지난 햇볕이며 공기며

멀리서 달려오고 달려오던 산들은

나른한 밭이랑에 앉아있던 계집애 뒷 목 솜털 마냥 

새순으로 꽃들로 폭신하니 아련하다

심호흡 크게 하면 콧 속 한가득 들어오던 

달큰하고 비릿한 계집애 냄새

아무래도, 아무 산에라도 올라야 겠다.

추운날 길어 몸이 찌뿌등 하다.

가쁜 숨 내 쉬며 땀이라도 흠뻑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