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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블레이드 러너(스포만땅)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봤다.


드뇌가 감독이라 우려는 했지만(컨택트는 너무 지루했고 프리즈너는 너무 이상했고...) 다행히 시카리오의 호흡이라 몰입해서 봤다.(드뇌 감독님. 땡큐^)


전작의 리들리스콧 감독이 만든걸 너무 재밌게 봐서 걱정은 했지만 드뇌감독은 전작의 분위기나 이야기나 암울한 인간상들을 동등이상으로 표현해 놨다. 



얘기의 줄거리는

전편에서 삶을 연장하는것이 리플리컨트(복제인간)들의 목적이었다면 이 편에서는 삶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적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편의 데커드와 레이첼은 아이를 낳게 되고 이를 숨기기 위해 남자아이를 하나 복제하고 대정전 기간동안 모든 기록을 삭제한다.



자신이 그 아이인줄 알고 줄곧 자신의 과거를 쫏던 조(K, 주인공)은 레지스탕스에 의해 레이첼이 낳은 아이는 아들이 아니라 딸인것을 알게된다.

혼란을 겪지만 결국은 데커드를 도와 부녀의 상봉을 돕고 큰 부상을 입고 죽는다.

많은 해석이 나올수 있지만 홀로 눈내리는 계단에서 죽어가는 조를 보면서 현대인의 고독한 삶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계속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목적이 되어가다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때,

껍데기(skinner)라는 존재였지만 홀로그램의 조이가 특별하다고 들었을때, 근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을때 

자신의 정체성, 특별함도 없이 매일을 기계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 특히 나의 모습이 투영되는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데커드는 사람일까 리플리칸트일까?

전편의 제일 큰 논쟁이었던 이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인간일 것이라는거...

노화가 되었고 아기를 낳게 할수 있었고 잡혀서 해부당하지 않았다는게 생각의 근거.


잘 만든 한편의 SF 영화. 리들리와 드뇌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