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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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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겨울 서천 신성리 갈대밭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