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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0 여름휴가...새만금, 누에탐험관, 내소사...1

드디어 휴가다.
이번 휴가는 전날까지 갈곳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전에 가장 좋았던 우이도로 정했다.
민박집에 전화를 거니 다행히 방이 있었다.

전날 짐을 싸 놓고 토요일 아침 여섯시에 떠났다.
차도 하나도 안 막히고 군산까지 한 세시간만에 왔다.
이대로 목포로 가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도중에 새만금 방조제를 보러 갔다.


아 12시도 안 지났는데 벌써 찌기 시작한다.


새만금 방조제 중간 정도에 있는 곳이다.
매점도 있고 조망대도 있다.
우리는 부안에서 와서 한 4km 되었는데 여기서 군산까지는 십몇키로 되는거 같다.


내소사 가는 길 중간에 잇는 누에 과학관이다.


누에와 명주에 대한 여러가지가 전시되어 있다.
애들한테는 좋은 배움터가 되는 거 같다.
나도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았다.


수빈, 과학자 같애...ㅋㅋ


수연, 뭐 보니?

진짜 누에고치를 갖다 놨다.
저기 뒤 물레를 돌리면 그릇에 담긴 누에고치가 움직인다.
너무 얇아 잘 안 보였지만 누에고치에서 실이 나와 물레에 감기며 고치가 움직이는 거다.

내소사에 왔다.
여지껏 다녀 본 절 중에 가장 좋았던 절이다.
전나무 숲이 좋았고 지장암이 좋았고 소박한 대웅전이 좋았고 대웅전 까지 가는 길이 좋았다.
설선당이 좋았고 후한 차인심, 밥인심이 좋았고 아담한 설선당 마당이 좋았다.
유일하게 절에 와 산에 오르지 않았던 곳이 이곳 능가산(변산) 내소사이다.
아마 그만큼 절이 좋았던건 아닐까?

그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이다. 뭐 상도 여러개 받은 숲 길이다.
월정사에도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 있는데 그 곳과는 조금 다른 느낌, 그러나 매우 비슷한 느낌의 숲이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지 많다.
유명한 전나무 숲길은 사람들 많고 좀 시끄러웠다.
우리는 전나무 숲길을 비껴나와 지장암 가는 길로 걸었다.

내소사는 흡사 화장하지 않은 이쁜 각시 같은 느낌의 절이다.
그런데 이곳 지장암은 옅은 화장을 한 새 색시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꽃도 많고 정원도 이쁘고 몇개 없는 건물들도 아담하다.


지장암 초입에 있는 작은 연못이다.
커다란 연잎들이 연못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이곳 저곳 큰 그릇 들에도 여러종류의 연꽃들이 피어 있었다.


저번에는 없던 건물이 이번에는 있다.
소리정이라는 이름이 벽에 붙어있다.
이름을 보건데 소리꾼이 소리하는 곳 같은 느낌이다.
한철 더운 여름인데 시원해 보인다.
저 돗자리 위에서 낮잠 한 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레옥잠의 꽃이라고 늙은 비구스님이 알려주고 가신다.
딸내미들을 보고 인사도 건네시는데 숯기 없는 딸내미들은 엄마 뒤로 숨기 바쁘다.


지장암 뜰이다.
아담하니 예쁘다.
지장암을 관리하는 스님은 필시 비구스님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장암 전경이다.


지장암을 나와 전나무 숲길을 지나 내소사로 갔다.


한가득 연등이 아직도 이렇게 달려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이다.
보물 몇호라고 한다.
건물에는 단청을 칠하지 않았는지 세월에 바래졌는지 사진에서 보듯이 나무색깔이 많이 난다.
참 소박한 느낌이다.


대웅전 옆, 설선당이다.
이곳에서 전통차를 마실수 있는데 돈은 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고 입구에 시주함이 있는데 그곳에 정성껏 시주를 하면 향기로운 차를 마실수 있다.
내소사에 사람이 무지 많았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지 설선당에는 우리뿐이었다.


저번에는 녹차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계신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뽕잎차를 마셨다.
한모금 마시니 둥글레차 향이 나는데 한 세배는 진한 향기가 난다.
그 구수함에 조금 놀라며 여러번을 우려 먹었다.


이희정 손에 가려졌지만 저 뒤로 보이는 흰 물체는 차를 타 마시기 적당한 온도로 물을 데우는 전기제품이다.
뭐 옛날 커피포트 비슷한 건데 더 편리하다.
하나 사서 집에서도 또 차를 마셔야 겠다.
한동안 마시다가 물 데우는게 귀찮아 요즘은 안 마셨는데 말이다.


날은 덥지만, 오랜 여독에 몸은 좀 피곤하지만 시원한 설선당에 앉아 선풍기 바람 쐬며 따듯한 차 한잔 마시니 이렇게 기분이 좋아진다. ㅋㅋ


확실히 도시의 아파트 보다는 흙집 기와집이 시원하다.
밖은 땡볕, 사람도 많이 다니는데, 창문 하나 사이로 속세와 구분된 느낌이다.


아주머니가 뒤로 가보라 해서 가 보니 이런 아담한 마당도 있다.
옆으로는 마루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차를 마실수 있다.
설선당 방 보다도 더 시원한 거 같았다.





아 정말, 나중에 이런 집 짓고 살거다.


기념품 안 사준다고 삐진 조수연. ㅋㅋ


설선당이다.
내소사 가면 꼭 한 번 들려 차 한잔 마셔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