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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서정주-

단편 
           서정주

바람뿐이드라, 밤허고 서리하고 나혼자 뿐이드라.
거러가자, 거러가보자, 좋게 푸른 하눌속에 내피어 익는가.
능금같이 익는가. 능금같이 익어서는 떠러지는가.
오   그 아름다운날은 ......내일인가. 모렌가. 내명년인가.



서정주를 읽고 있다.
맞다. 다츠시로 시즈오라는 일본이름을 갖고 있는 친일파 경력이 있다.
대동아전쟁에 기꺼이 영광스럽게 나가자고 시를 쓴 시인.
이후 독재자들을 옹호했고 찬미 시들을 썼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반 민족적인 행동과 말들과 글을 썼다.

대한민국 최고의 서정시인.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글은 어쨌든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표현된다.

그의 그런 행동도 글 속에 녹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들 
그 처절한 글들
그건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가옴이 더욱 커지는 서정주의 시들.

하지만 
절대 그 처럼 흔들리지 말자는 다짐.
시인은 약해질 수 뿐이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