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는 진짜 휴가 답게 집에서만 시려고 작정을 했었다.
하지만 찌는듯한 더위와 폭우가 반복되면서 이건 뭐 집에 있는게 결코 쉬기위한 적절한 조건이 되지 못했는데
그래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왔다. 내소사.
국립공원중에 산에 가지 않고 절에만 있다 온 유일한 곳.
아늑한 곳. 편한 곳 내소사.
전나무 길도 유명하지만
둘러보면 전나무 길 만큼이나 좋은 곳들이 많은 곳.
월정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전나무 길이 있는 곳이다.
이번 사진 컨셉은 뒷모습이다. ㅋㅋ
설선당이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우리나라 전통차를 마실수 있는 곳.
차를 파는 곳이 아니다. 물론 시주함에 시주를 해야 하지만(시주를 안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
진짜 불교의 마음이 있는 곳.
아마도 난 이 설선당 때문에 이곳 변산에 있는 내소사를 온 것일 거다.
밖은 따가운 햇볕 가득한 한 여름인데
설선당의 마루는 시원한 낮잠자기 좋은 여름이 한 가득하다.
앉아서 오손도손 뽕잎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
시간을 잊고 하다가
가만히 지나가는 바람 맞다가
차 한잔 마시다가
그러고 있었다.
설선당 다기셋.
밑의 차 받침 천이 보기 좋았다.
절에서 물욕이 일어나는 순간이다...ㅋㅋ
"텅 비어 있으면
남에게는 아름답고
나에게는 고요합니다" 라고 써 있다.
주전자에 더운 물을 붓고 차를 우려낸 다음
저렇게 큰 사발에 다 따른 다음 찻잔에 따라야
차의 농도가 마시는 사람이 다 같게 된다...ㅋㅋ
부처님 오신날도 꽤 지났는데 이렇게 아직 연등이 남아있다.
뒷모습 1.
뒷모습 2
뒷모습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