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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거...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는 거다.

글을 쓴다는거.

학교 다닐때 쯤
한참 빠져 글을 쓴다는 거에 날밤을 새던 날,
그 번뇌와 고민들의 힘에 의해
근근히 연명하고는 있지만, 
아직.
쥐어 짜내면 글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닥
만족스럽지도 않고
허탈함만 드는 졸작들이다.

가족을 꾸리고
회사 생활을 한지 만 10년이다.

글과는 먼 생활들이 분명하다.

글을 쓰기 위한 원천들이 퇴색되어짐이 분명하다.

글에대한 고뇌와 번민들로 차 있던
내 머리 속엔
원소기호와 전압과 전류와 시험장비들로 꽉 차 있다.

그리고 가끔
먼 옛날의 기억, 감흥, 느낌들이 그리워
키보드에 손을 얻고
자 이제 시를 한 번 써 보자 마음 먹고
글을 쓸라 치면

오, 이런
먹통이 된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글이란, 시란
생각을 느낌을 쓰는 일일 진데
내가 생활하는 시간속에
생각과 느낌이 있는 것들은
죄다 윗사람들 한테 보고하기 위한 보고서 거리뿐

연과 행과 주옥같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그 시라는 것과는, 글이라는 것과는
아무 연관도 없다는 것이
냉방이 된다고는 하지만
밖의 여름 날씨 보다도 더 덥고 습한
연구소 마냥 후덥지게 만든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