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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입장의 동일함...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


성철 스님 입적 후 옆에서 수발 들던 스님이 쓴 책을 보았다. 성철 스님의 화두 참선법이라는 책이다.
앞 부분에 잠깐 성철 스님의 출가 전 얘기와 출가 후의 얘기들이 있었는데, 워낙 명성이 있으신 분이라 그때에도 특별한 일들이 많았으려니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사실들이 많았다.

허나 나의 생각을 오롯히 묶어 두었던 부분은 그러한 부분들 보다는 출가 하기전 보았다는 책 이야기 였다.
수 많은 책을 읽으며 진정한 뜻이, 진리가 무엇인지를 탐독하던 시절, 좀 더 높은 이론과 성찰의 책을 찾던 중 어떤 책(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을 접했는데 그 책에는 아무것도 안 써 있는 백지였다고 한다.
큰 충격을 받은 성철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를 하셨더란다.
그 후 많은 시간을 참선 하시고 깨달으시어 부처님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진리를 발견하시고 해탈 하시어 뭇 속인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 하시다가, 82세의 나이로 '참선 잘 하거라' 라는 말씀 남기시고 입적하셨단다.

해탈까지 하셨으니 행복하셨으리라. ㅋㅋ 참 부럽다는 생각이다, 아니 부럽다는 생각은 버릇없어 보인다.

우주의 종말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한 20억년 정도 지나면 우리의 우주에는 블랙홀 뿐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거대한 질량을 가진 별이 폭파되면서 그 반작용으로 태어난 블랙홀은 주위의 모든것을 빨아들이며 돌아다닌다.
별은 또 폭발하며 사라지고 그 중 커다란 별들은 또 블랙홀이 되어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닥치는데로 먹어치운다고 한다. 그러니 결국 블랙홀만 남는게 당연하겠지...만 그 블랙홀도 또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점점 먼지로 퇴화되어 사라진다고 하니 결국 이 우주에는 먼지만 남은 허황한 공간 만이 있을 것이다.(뭐 과학자들은 이러한 허무한 종말을 막기 위해 풍선이론이라는 별 시덥잖은 이론들로 새로운 우주의 시작을 말하고는 있다. 쩝)

발전과 진화를 거듭한 인류는 다른 별을 찾던, 거주용 별을 만들어 우주를 돌아다니며 살던, 에너지가 원천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데 우주에 먼지만 있는 암흑에서 어디서 에너지를 얻을 것인지...
그렇다면 열역학2법칙을 발견 한 후 종래에 이 세상은 에너지의 쓰레기로 변하게 될 거라는 지극히 자명한 진리 속에서 방황하다 자살한 저 루돌프 크라우시스처럼  그 시대의 후손들도 다 자살하게 되나...이런 뭔 소린지.

자꾸 얘기가 헛 돌기만 하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한 귀절이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 한 법입니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감성 보다는 행동이 행동 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
되 뇌이고 되 뇌이던 시절, 난 행복하였으리라...ㅋㅋ

'관찰 보다는 애정이, 애정 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 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 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이 관계의 최고 형태 입니다.'

머리 보다는 가슴으로 가슴 보다는 그 사람의 입장에 있을 때 관계의 최고 형태가 된다는 말.

알긴 아는데, 과연 그게 쉬운 일인가 말이다.
성철 스님의 얘기를 한 것은 이제 이 어려운 일이 과연 성철 스님에게는 쉬웠겠느냐는 생각으로 한 것인데
그것이 어려우면 우주는 곧(한 2~30억년 후) 사라질 것이니 참고 살아야 되느냐 말이다....

이런 뭔 소리 하는지.

다 집착하기 때문이다. 집착을 버려라....라고 일갈하며 죽비로 내 어깨를 때리실 것도 같은데
그건 무집착에 대한 집착이요 라고 난 울며 주저리 주저리 대꾸하다,
이 놈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라며
매만 더 벌겠다는
쓸데없는 공상만 길어진다...

아직도 주문 대기 상태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책 주문.
오늘 끝 내야 겠다.

아 키보드 몇 개도 두드리기 귀찮은 이 벌레만도....ㅋㅋ
여기까지.

이런...ㅋㅋ




빼빼로 데이라고 일찍 오라고 은연중에 압력을 넣던 내가 아는 두 여인네.
뭐야. 데이트 할 때도 그런거 안 했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