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노래를 다시 읽었다.
김훈 특유의 단문들에 이끌려 다시 읽게 된 칼의노래는 -비록 많은 부분이 픽션일지라도...- 죽음에서 피할 수 없는 한 남자, 아니 많은 사람들의 형상들을 보여 주고 있다.
평단과 독자들에게 모두 인정을 받고 있는 작가. 김훈. 독자층도 넓어 중장년층 남, 녀 모두, 특히 30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고 한다. 확실히 그의 문체는 남성적이다. 직관적이며 문장이 짧다. 특히 칼의노래는 전혀 여성적이지 않은 전쟁을 얘기 하고 있으며, 일인칭 시점의 독백적이며, 많은 죽음들을 얘기하고 있다. 허나 그 힘찬 단문의 문장들은 전쟁에서, 피할수 없는 죽음 앞에서 포장되지 않고 가식적이지 않은 한 사람, 우리가 영웅시 하고 있는, 아니 그 시대의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연약함마저 느끼게 되는 여린 감정들을 얘기하고 있다.
확실히 이런 문체에 담긴 이런 감정표현들은 상당히 신선했다. 다른 소설들에서 느꼈던, 독자에게 강요하던 감정이입이 아니라 김훈 자신이 이순신 장군인양 독백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나도 이순신 장군이 된 양 느껴지게 하던 소설이었다.
음...좋다.
하지만 연달아 읽은 현의 노래에서, 물론 이 작품도 매우 좋았다, 반복해서 접하는 단문의 감정이입은 좀 식상한 면이 있었다. 허나 뭐, 신선함은 좋은 감정이겠지만 처음 만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