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관광을 갔다. 정확히 말하자면 양구군 해안면을 둘러보러 갔다.
한 1년 전인가 구글 어스에 재미가 들려 한창 이곳 저곳 둘러 보다가 우리나라 지도에 이상한 지형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악산 윗쪽이었는데 산간 지형에 움푹 들어간 지형이 있었다. 이곳이 뭘까 하다가 알아보니 분지형 지구였다. 행정구역상으로 해안면인 이곳은 제4땅굴과 휴전선과 북한 지역, 금강산을 볼 수 있는 을지전망대도 있었다.
그래서 갔다. 가을도 한창이고 단풍도 들기 시작했으니 뭐 이래 저래 구경할 것이 많을거 같았다.
구글 어스에서 본 위성사진이다. 흡사 거대한 화산이 있는 거 같다.
행정구역상 해안면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는 이 곳에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를 구경하려면 출입신고를 해야한다.
근데 안내가 별로 없어 땅굴 앞 까지 왔다가 이곳으로 다시 오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신고를 하는 곳은 땅굴에서 한 5km 떨어진 곳에 있다.
출입신고소에는 이렇게 장갑차와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이희정과 애들은 마냥 신기한지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장갑차도 타다가 한다.
포를 조준할 수 있는 것도 돌려 본다.
탱크 위에서 한 방.
제4땅굴 입구다.
내 기억에 땅굴은 제3땅굴까지만 있었는데 90년대에 발견된 제 4땅굴도 이렇게 버젓이 있었다.
저 입구 안으로 한 300m 정도 들어가면 북한이 파 놓은 땅굴이 있는데 전동기차로 한 500m 정도를 들어갔다 나오게 되어 있다.
저 입구는 땅굴의 위치를 발견하고 우리군이 역으로 파 내려가 땅굴을 발견한 역갱도이다.
역갱도는 널찍하여 여러 사람이 드나들기가 무리가 없었는데 북한군이 파 놓은 땅굴은 두사람이 겨우 통과할 크기로 되어 있었다.
땅굴을 구경하니 좀 으스스 한게 국민학교때 한 창 배우던 반공 교육들이 생각이 났다.(땅굴안은 촬영 금지구역이다.--;)
을지전망대 앞에 있는 해안면 전체를 볼 수 있는 조망대 이다.
지도에서 처럼 높은 산들로 둘러 쌓여 있는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흡사 미래소년 코난에서 나오는 하이하바 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마을이었다.
이희정과 나는 나중 늙어서 이곳에서 살아도 좋겠다고 말을 나누었다.
해안면을 나와 방산에 있는 자기 박물관에 왔다. 양구는 백자의 원료인 백토가 나는 고장이라 백자 기술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거 같았다.
재래식 가마를 지나 백토를 모아놓은 곳으로 갔다.
이것이 백자의 원료인 백토이다.
이걸 곱게 빻아 (이곳에서는 방앗간에서 쌀 빻는 기계로 이 흙들을 빻아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다.) 백자를 만든다.
원래 단체로 자기 만들기가 예약이 되어 있어 그냥 가려고 했으나 중간에 이렇게 끼어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자기 만들기를 하였다. 실습비는 1인당 만원이다.
이렇게 선생님들이 친절히 가르켜 주었다.
자기를 만들고 있는 수빈, 수연.
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 열심이다.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만들이 않는 수연, 열심이다. ㅋㅋ
우리집 작품.
이쁘게 구어 착불로 보내준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간곳은 박수근 미술관이다.
박수근 화가는 양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박수근 미술관이 양구에 있다.
옥상에서 내려오다가 한 컷. 크 우리집 세 여자다.
미술관에서 사직을 찍으니 뭔가 있어 보인다. ㅋㅋ 혼자 생각인가?
미술관 나오면서 한 컷.
다음으로 간 곳은 국토정중앙 천문대이다.
이곳 양구는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중앙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는 거 같다.
천문대 가기전 저녁을 먹으러 들른 식당.
두부 전골과 편육, 그리고 동동주를 시켰는데 편육 맛이 일품이었다.
날이 어둑하여 천문대 사진이 좀 어둡다.
이곳에서 영화도 보고 여러 별자리들도 보고, 또 북극성 찾는 법이랑 여러 별자리들의 위치를 배웠다.
다행히 날이 맑아 여러 별들을 볼 수 있어 좋았으나 오늘의 클라이맥스는 천체 망원경으로 목성을 본 것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 망원경의 접안렌즈를 들여다 보았는데 그곳에는 흐릿하지만 엷은 갈색의 줄무늬를 갖고 있는 목성이 있었다. 어둔 밤 하늘 한 점의 별로 보던 목성이 이렇게 희미하게나마 줄무늬와 함께 보인다는 것이 묘한 느낌이었다.
흡사 잊고 있던 귀한 것이 나타난 거 같은 느낌?
ㅋㅋ
이희정과 딸내미들도 나와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다음에 또 오자고 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