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동권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속초 60cm, 강릉 40cm.
설악, 오대, 개골산은 갈 수 없지만
이것들은 하얀 눈 이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하지만 서울은, 아니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분당, 용인쪽은
춥기만 오질라게 춥고 눈은 하나 내리지 않는다.
어젠가 남부쪽에도 눈이 내렸다 한다.
덕유, 내장, 속리, 소백...
모든거 훌훌 버리고 한 달음에 달려가
그 깊은 눈 속에 다리 빠져가며 하루 종일 걷고 싶은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상황은
감기걸린 조수연이, 콧물 질질 흘리며
자기한테 마녀라고 했다고
나를 때리며, 차며 꺼이꺼이 운다
그런 동생에게 위로의 한마디 하는 언니 조수빈...
이 어글리 위치(마녀)야, 그만 울엇!!!
이희정은 애들 울리지 말라고 큰소리 치고 있는
오질라게 춥던 날
4년 전 끊었던 담배 생각 무지난다. 휴
그래도 그 눈 내린다는 일기예보 댓글에 쓰여져 있던 말들이 위로 된다.
"바리들 ㅈㄴ 고생하겠네...끼끼"
내 군대 근무하던 곳에도 눈 무지 왔었다.
격오지 근무도 했었는데 높이가 589m 되는 고지에서 했었는데
눈 한 번 오면 올라가는데 반나절, 내려오는데 30분 걸렸다.
올라가는데는 미끄러워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하얀색과 파란색, 눈과 하늘, 그 두 색만이 있는 절경들이 계속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이었고
내려올땐 비료 자루 타고 휘잉 내려오면 끝이었기 때문이었다. ㅋㅋ
그 원색의 선명함, 온 천지 하얀색과 대비되어 더욱 극명하던 하늘 쪽 빛
다시 군대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하려던 찰나..
이런, 어제 꿈에 군대 다시가는 꿈을 꿨다.
온 갖 민, 형사상(뭐 합의 보나..ㅋㅋ, 그래 꿈이었다)의 헌법 소원을 해도
군대 재 입대는 변하지 않았고
쓸쓸히 논산으로 들어가는데
재 입대자라 조교들이 좀 봐 주겠지 하는 처량한 생각만 들었다. 이런. 뭔 소리야 또..ㅋㅋ
하옇튼 눈이 온다고 한다.
내 사는 동네가 아니라, 조금 섭섭하긴 하다.
그냥 년차 내고 설악으로 토낄까? 끼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