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풍장 -황동규-
spiiike
2009. 2. 16. 08:34
풍장1
-황동규-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 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군산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다오
통통배에 옮겨 실어다오
가방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 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때
남 몰래 시간을 떨어트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백금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 다오
바람 이불처럼 덮고
화장도 해탈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 다오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 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때
남 몰래 시간을 떨어트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백금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 다오
바람 이불처럼 덮고
화장도 해탈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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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죽음을 생각해 본다.
난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
죽으면 사리는 고사하고 욕이나 먹지 않을까 한느 잡스런 생각.
난 어떤 장례를 치를까 생각해 본다.
물론 조상 잘 만난 탓에 죽어 묻힐 선산이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산이 무덤들로 인해 꽉차고 있다하니 화장도 생각해 보았는데
시인은 역시나 저리 멋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풍장이라.
바람에 장사지낸다는 시상.
시간은 걸리겠지만
무인도라 송장 썩은내 맡을 사람 없어 다행이지만
인간 사는 세상,
그 악다구니 같은 뜨건 불길에
몇 십년 살아온 몸뚱아리 후딱 태워버리는
화장같지 않아 좋다.
나도
장사지낼 방법 하나쯤은
죽기전에 생각해 놓고 싶다.
이것들 시집은 보내고 생각해도 늦지 안겠지...ㅋㅋ
그날이 오려나...^^
가끔씩 죽음을 생각해 본다.
난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
죽으면 사리는 고사하고 욕이나 먹지 않을까 한느 잡스런 생각.
난 어떤 장례를 치를까 생각해 본다.
물론 조상 잘 만난 탓에 죽어 묻힐 선산이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산이 무덤들로 인해 꽉차고 있다하니 화장도 생각해 보았는데
시인은 역시나 저리 멋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풍장이라.
바람에 장사지낸다는 시상.
시간은 걸리겠지만
무인도라 송장 썩은내 맡을 사람 없어 다행이지만
인간 사는 세상,
그 악다구니 같은 뜨건 불길에
몇 십년 살아온 몸뚱아리 후딱 태워버리는
화장같지 않아 좋다.
나도
장사지낼 방법 하나쯤은
죽기전에 생각해 놓고 싶다.
이것들 시집은 보내고 생각해도 늦지 안겠지...ㅋㅋ
그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