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새해맞이 남도여행 2
spiiike
2007. 1. 4. 14:41
전라도에 왔는데 전주비빔밥을 안 먹고 가면 무지 서운하리라. 그래서 차를 전주로 돌려 유명한 비빔밥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도중에 이런 좋은 곳이 있었다. 우리 두 딸에게 좋은 문화체험이 되리라는 생각에 들어갔다.
수빈이는 이런 전자기기들을 좋아하는거 같다. 엄마 아빠 핸드폰도 수빈이가 더 잘 만진다. 그래서 종종 내 핸드폰인데도 수빈이에게 어떻게 하는건지 물을때가 있다. 음....결코 엄마 아빠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니다...--;
어두운 박물관에서 찍으니 셔터스피드가 길어져 이렇게 흐릿한 사진이 나왔다. 후레쉬를 터뜨리면 되지만 너무 밝아 보이는 피사체에서 나는 느낌, 그 두드러져 과하게 밝은 느낌, 이 난 싫어 왠만하면 아니 거의 무 플레쉬로 그냥 찍는다.
어쨌든 두 딸내미가 재미있게 구경을 한다.
한가지 눈길을 끈 전시관은 거울속에 있던 유물이나 전시물들을 이렇게 밖에 꺼내 놓고 직접 만질수 있도록 한 곳이었다. 테이블마다 색연필도 있어 그 자리에서 그림도 그릴수 있어 우리 딸내미들이 무척 좋아했다.
수연 문화재 관람
수빈, 미래의 고고학자?
사탕으로 꼬셔 자세를 잡고 한 컷, 역시 아이들이라 틀에 박힌 상황들에서는 무지 어색해 한다.
조폭의 후예, 조수연, 자세 좋아.....
세 여자 박물관 관람기
어찌나 열심히 만들던지,,, 저녁때가 다 돼어 배도 고플텐데 가자고 해도 일어나질 않는다. 애들이란 이렇게 몸으로 하는 체험을 재밌어 하고 기억에 오래 남고 정서에도 좋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좀 더 부지런한 아빠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 해본다.
전주에서 유명한 가족회관이라는 곳으로 갔다. 이곳 비빔밥이 그렇게 맛이 있다고 해서 갔다. 종업원도 많고 가게도 크고 주차장을 은행 두 개와 공동으로 쓰는 걸 보면 소문이 사실인것도 같은데, 한 그릇에 만원 하는 비빔밥을 시켜 먹는데 이런, 기대를 너무 했었나?, 실망감이 좀 든다. 사진도 찍지 못했다.

도착해서 민박집을 잡고 여정을 푸니 11시가 다 돼간다. 휴,,, 산행과 쇼핑과 드라이브로 몸이 좀 피곤하다...으...
복분자주에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노래방기기가 있어 고쳐 놓고 잤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에게 노래방기기 하는 법을 가르쳐 주니 너무 신나 한다. 하하
서로 부르려고 난리다. 수연이는 엄마돼지 뿐이 모르면서, 노래방 기기가 너무 신기한가 보다. 밤에도 마이크를 잡고 놀 줄을 모른다. ^^
수빈이는 가수 해도 되겠네.....--;
민박집 앞 눈이 아직 남아있어 썰매도 탔다.
점심을 먹고 죽녹원을 갔다.
산 하나를 통째로 공원을 만든거 같은데 온통 대나무 숲이다. 안내문을 보니 5만여평의 부지에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수빈이는 입구에서 사준 솜사탕을 맛있게 먹었다. 죽녹원의 푸른 대나무 보다 솜사탕에 더 관심이 있나보다.
운수대통길을 걸어갔다.
겨울에도 이렇게 푸른 숲이 있다니 기분이 좋아진다.
대 숲에 서서
신석정
대숲으로 간다
대숲으로 간다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자욱한 밤안개에 벌레소리 젖어 흐르고
벌레소리에 푸른 달빛이 베어 흐르고
대숲은 좋더라
성글어 좋더라
한사코 서러워 대숲은 좋더라
꽃가루 날리듯 흥근히 드는 달빛에
기적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거나
이곳 죽녹원은 새벽과 저녁에도 사람들이 산보하라고 개방한다고 한다.
은은한 달빛 비출때 이 울창한 대 숲을 지나면 아~ 너무 좋겠다는 생각, 갑자기 담양 사람들이 부러워 진다.
수빈, 기념촬영
맘에 드는 사진 한 장.
두 딸내미들, 건강하고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수연이의 엄마 놀리기..."이거 엄마 주까?, ㅋㅋ 싫어 안줘 ㅋㅋ"
자, 조심조심.
대나무가 정수한 시원한 물도 먹었어요..
죽녹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