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봄...

spiiike 2010. 3. 29. 15:49
아침으로 쌀쌀한 날씨도 해가 높이 올라 10시 정도만 되면 천상 봄 햇볕, 봄 냄새, 봄 색깔이 된다.
구석진, 그래서 인적 드문, 하지만 유리창 넓게 있는 회의실에서 갓 내린 커피라도 한 잔 마실라 치면 햇볕, 따듯함 쏟아지는 그 나른함에 잠이라도 한 숨 자고 싶다. 여긴 회사인데도 말이다.


정말이지 이런날은 베낭하나 달랑 메고 그냥 떠나야 되는데 말이다.
아마도 그 어디 산자락에서는 겨우내 얼어 있던 땅 녹아 부풀어 올라 아질아질한 아지랑이가 피고 있을텐데 말이다.

계절마다 냄새가 있다.
집에 있다 밖으로 나와 긴 숨 들어쉬며 코 안의 점막을 활짝 펴 온 신경을 집중해 맡아보면 좀 달콤한거 같으면서도 갓 빨아 햇볕에 빠삭 말린 이불냄새 같기도 한 아리한 냄새가 난다.
뭐 요즘은 아스팔트가 많아 그렇게 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만 걸어가면 흙바닥 많은 공원들도 있으니 딸내미들과 같이 가 실컷 맡고 올 수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