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어떤거 쓰냐고 물었다
티스토리 쓴다고, 좋은점이 많다고 열변을 토해 이야기 해 주었다.
그래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보여달라고 하니 좀 더 꾸민 다음에 보여 주겠다고 했다.
카메라가 회사 싸이트에 올라왔다고 어떠냐고 했다.
D3000이었다.
실험실에서 싸이트를 뒤져가며 열변을 토해 이야기 해 주었다.
식당에서, 실험실에서 가끔 볼 때 물어보면
아직 안 샀다고, 사면 사진 찍으러 한 번 가자고 했다.
그리고 난 후
집에서 쓰러졌다고 했다.
뇌출혈이라고 했다.
뭐 마른놈이 뇌출혈이냐고 되물었지만
고지혈증이 있었나 보다
지금 병원에서 혼수상태라고 했다.
뭔소리냐고
지금도 돋보기 너머 눈 껌뻑이며
마른 몸, 구부정하게 들이대며
형은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볼거만 같은데.
그로부터 사흘 뒤
영면했다고 공지메일이 떴다.
한참을 책상에 앉아 공지 메일만 봤다.
36이다.
애도 아직 어린데...
처음 남양 재료동에서
비금속에 있다가 우리팀으로 와 친하게 지내던 녀석.
참 거짓말 같다.
정말 허무하다.
삶도 죽음도 자연의 일부라고 했지만.
한 번 먹자던 개고기는 같이 먹고 갔어야지.
남양 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한다.
좋은날, 꽃 많은 날.
한 번 다녀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