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갖다 왔다. 현희가 20기 던가?
후배를 만나면 항상 드는 착각은 나만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영이, 혜선이, 현희, 세정이들은 아직 그대로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근데 이렇게 결혼식장에 신부로 서 있는 걸 보면 그네들도 나와 똑같은 세월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건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학창 시절의 한 부분이, 변하지 않고 있을거라는 생각, 아니 착각을 조금은 갑작스럽게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런.
세정이 결혼식때 찍은 사진도 올릴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는데 10만원이나 하는 메모리카드가 없어져 버려 못 올리고 있다. 세정... 미안....
신랑, 신부에 넋 빠진 수연
언젠가 수빈 수연도 나의 이런 기대와는 상관없이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할 것이다. 그건 아직 생각할 수 없는 먼 미래, 그래서 그때의 느낌도 아직은 어떨지 모르겠다.
풍선 안 사줘서 삐진 수빈
그리하여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여행도 다니고....
작은 집 하나 사서 놀이터도 만들어 손녀딸들 와서 놀수 있게....이런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니야?
어쨌든 먼 미래, 하지만 준비해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