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은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라는 책에서 잠시 소개되는 시인과 시.
단 한 편의 시로 이름을 떨쳤다는 시인과 시는 책에 쓰여진 미사여구와 같은 감동의 크기 보다는 약간 작은 느낌. 이라고 생각 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절절한 마음이 와 닿네.
음...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
그리고 천상병의 귀천과 같은 시도 정말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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