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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리산 종주....

계획했다.
대학교때는 여름 마다 갔었는데,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생활이 바빠지다 보니 갈 엄두가 나질 않았던 거 같다.....솔직히 말하면 의지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가족용 캠핑장비를 구매하면서 비박용품도 같이 구매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 추석기간에 지리산 간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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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코스로 잡았다. 노고단에서 장터목까지 하루,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여 진주에서 집까지 버스로 귀환.
9월25일 수원역에서 막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가면 새벽 3시 정도가 될것이다. 노고단에서 장터목까지는 11시간 10분이 걸린다고 하니 내 걸음으로는 10시간 안에 주파가 가능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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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비박으로 1박을 하고 새벽4시 전에 기상하여 천왕봉에 올라 일출 감상, 진주로 하산 계획이다.

준비물을 정리해 보면
1. 침구류
  - 침낭, 비비색, 메트리스, 침낭내피. 랜턴, 헤드랜턴, 휴대용칼, 물병
2. 의류
  -판초우의, 잠바, 면티2장, 등산복 상, 하의 1벌, 양말1, 팬티1, 발목보호대, 에프킬러, 수건2
3. 식사
  - 26일 아침 : 역주변에서 해결
  - 26일 점심 : 김밥과 라면
  - 26일 저녁 : 갓지은 쌀밥과 3분요리, ㅋㅋ
  - 27일 아침 : 천왕봉 일출 감상 후 전날 남은 밥과 라면.
  - 27일 점심 : 진주 터미널 근처에서 맛있는 해장국.....
  - 그러면 쌀 2인분과 라면 2개와 3분요리 1개.
  - 간이식 : 육포, 스프, 사탕 조금.
4. 착용품
  - 등산복 상하의 1벌, 팬티, 손수건, 수건, 모자, 무릎보호대2, 스틱, 양말, 휴대폰, 밧데리, 디카(?)
5. 그리고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계획대로 종주를 할 수 있을것인가? 뭐....안되면 하루 더 놀다 오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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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저 장엄한 산 위에 서 있던 비석에 새겨진 말을 기억하는가, 그리워 하는가?.
그 글자를 기억하기에 내 머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나 보다
그 망각의 기간은 그리움 조차 잊고 있어 슬프지도 않았던 날들이었나 보다
온통 도시속 사는 얘기들로 왁자지껄하던 낡은 삼결살 집
한 가득한 돼지기름 연기사이로, 얼룩진 벽에 붙어 있던
천왕봉 비석을 뜬금없이 보던 날, 밤...
터럭보다도 작은 점에서 부터 점점 내 머리 전체로 휘몰아 치며 덮쳐 오던
그 말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아 그 말.
오로지 걷는 것 만이 각인되어 저 비석을 찾아가던 지리산 종주, 사흘의 고행.
자 이제 또 시작이 되었다. 지리여 기다리라,
나 곧 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