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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소백산

소백산에 다녀왔다... 저번에 월악산도 갔다 왔는데,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이며 18번째로 국립공원이 되었다 한다.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등의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내심 많이 기대가 된다.

아침 6시, 부랴부랴 짐을 챙겨 희방사로 향했다. 저번 월악산은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 왔는데 가고 오는데 잠을 자며 휴식을 할 수 있어 좋았으나, 이번 산행은 시간상의 관계로 차를 끌고 갔다. 고속버스를 타려면 적어도 5시에는 일어나 동서울 터미널로 가야 한다. 그래야 당일 산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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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계곡 코스로 갔다. 주차비 4000원에 문화재관람료 2000원을 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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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폭포다. 한 20여 미터에서 물줄기가 내려오는 폭포인데 소백제1경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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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절은 초름하니 운치가 있었다. 부석사라는 큰 절이 같은 산에 있어서인지 더욱 왜소해 보이기는 하였지만, 그 점이 더 운치 있었다. 근데 절 초입에 일주문은 없고 덩치만 커다란 알록달록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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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법당에 발 걸려 있다
조용한 산사,
정진중인 스님은
소리 잊은 범종처럼
겨울이 온 지도 잊었나 보다
아님
여름, 가을 지나
겨울 내 참선에 빠져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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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르기 시작이다. 눈은 기대도 안 했는데 녹지 않고 제법 많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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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오를 수록 그 위용을 드러낸다.
겨울 산.  저 멀리 눈구름들이 보인다.
누런색, 지저분한 흰색, 회색, 어둔 갈색. 겨울 산 색은 이렇듯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듯한 색들 뿐이다.
하지만 그 점이 매력일 것이다.
나 같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더 없는 안식처가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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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제2연화봉 위로 군사시설인 듯한 건물이 보인다.
소백산도 종주 코스가 있는데 한 10시간 정도 걸리는 산길 이란다.
지리산과 달리 온화한 코스가 산등성이를 따라 나 있는데 풍광도 좋아 인기있는 코스라고 한다. 따라서 곧 나도 종주를 할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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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목적지인 비로봉이 보인다. 구름이 가릴듯 가까이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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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 올랐다. 바람이 엄청나게 쎄다. 사진이라 모르겠지만 서 있기가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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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이란 말이 이런데서 나오나 보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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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길, 눈 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바람은 거세고 눈 발은 날리고, 혹시나 해서 겨울 장비들을 가져 왔는데 안 가져 왔으면 큰일 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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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이 어디인가. 몽환적인 분위기다.
눈 오고 시간도 많이 지나 빨리 내려가야 하지만 발 걸음은 마음과 다르게 천천히 걸으며 주변 경치를 흠뻑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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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눈과 산등성이를 감싸며 지나가는 구름들 때문에 상고대가 피고 있었다. 내일 정도면 엄청나게 필거 같은데, 내려가는 시간과 발걸음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