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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바다는 -송재학-


소래 바다는
                           -송재학-


돌아가신 아버지를 소래 포구의
난전에서 본다. 벌써 귀밑이 희끗한
늙은 사람과 젊은 새댁이 지나간다
아버지는 서른 여덟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지난날
장사를 하느라 흥해와 일광을 돌아다니며 얻은
병이라 하지만 아버지는 언제 부턴가
소래에 오고 싶어하셨다
아니 소래의 두꺼운 시간과 마주한 뻘과 협궤 쪽에 기대어 산
새치 많던 아버지, 바닷물이 밀려나가는
일몰 끝에서 그이는 젊은 여자가 따르는
소주를 마신다. 그이의 손이 은밀히 보듬는
그 여자의 배추 살결이
소래 바다에 떠 밀린다
내 낡은 구두 뒤축을 떠받치는 협궤 너머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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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었다.
아버지가 가고 싶어 하던 곳을 간 시인.

그는 아버지를 참 많이 그리워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