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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붉은 돼지.

를 다시 봤다.


ost를 들으시려면 플레이를 눌러주세요...^^


미야자끼 히야오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으로 가장 히야오 답지 않은 얘기 틀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절대적 사견임.)
두 딸과 일요일 오전에 같이 봤는데 토토로를 다시 봐야 한다는 수빈이는 시작한 뒤 5분이 지나지 않아 튀어나온 입이 들어갈 만큼 재미있다고 했다. ㅋㅋ 수빈, 아빠 말은 틀리지 않어...


주인공은 1920년대, 이태리 시실리 섬 부근에서 빨간 전투기를 모는 돼지다. 포르코.
그 시대는 비행기를 아무나 다룰 수 있었나 보다. 지금의 해적들 처럼 공적들이 나오고 용병 비행사들도 나온다.

영화 중간에 돼지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짧은 장면으로는 정확히 왜 돼지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투기를 타고 공중전을 하다 전우와 적들처럼 하늘나라로 가게 되는데, 자신만 구름위를 저공 비행하다 다시 세상으로 내려온다. 그때 주인공의 모습은 인간에서 돼지로 변해 있다.


돼지로 변해서 주인공은 혼자 살아간다. 무인도에서 혼자 살며, 공적들이 나오면 그들로 부터 어린이들 같은 민간인을 구하며 그 포상금으로 살아간다.


살아가다가 전쟁에서 죽은 친구들을 그리워 하고 인간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 하고, 그런 주인공을 기다리는 까페의 마담인 지니를 그리워 한다. 그리워 하며 하늘을 날아 다닌다.
그러다가 순수한 비행기 설계사인 피오를 만나 그녀의 키스를 받은 후 다시 인간으로 되는데, 인간으로 변한 모습은 영화에서 나오질 않는다.



배경이 그래서 그런가.
남자들의 로망이 물씬 풍겨져 나온다. 하늘을 향해 살아가는 남자들. 흡사 기동전사 건담에서 뉴타입인 아므로에게 샤아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중력에 구속된 사람들이란 말. 그곳에서 벗어나 인류를 구원하자는 말.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 많다. ㅋㅋ)

히야오의 작품은 대게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많다. 그리고 그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남자가 나온다.
미래소년 코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섬 라퓨타 등.

하지만 이 작품은 돼지로 변한 남자에게 오롯이 촛점이 맞춰진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
하늘에서 생을 다 해야 될 거 같은 남자의 이야기.


그랑블루에서 영화 결말에 돌고래와 함께 바다로 가는 지크와 닮았다는 생각 해본다.

어찌되었건, 젊었을때 재미있게 본 만화영화들을 우리 두 딸내미와 보니 더 재미있는것 같다.
내가 이해하고 느끼는 만큼은 아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나 할까?
우리 두 딸도 미래소년 코난을 엄청 재미있게 봤으니까 말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