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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해안 여행


동해로 떠났다.
금요일 회사 끝나고 짐 챙겨서 갔다.

첫 목적지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이다.
이곳에 고냉지 배추밭인 안반덕이 있는데 이곳 운무가 죽인닥 했다.
그래서 새벽녘 그 운무를 보려고 갔다.

대기리에 도착하니 밤 11시 반이다.
그닥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 아니라 민박집도 없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마음씨 좋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펜션에 묵었다.


새벽6시, 애들 깨워서 안반덕으로 갔다.
아직 어둑하다.


사진 촬영 포인트는 위 사진에서 보듯 풍력 발전기가 있는 곳인데
해 뜨기 전 찾을 수가 없어 한 참 해메다가 해 뜨고 나서야 겨우 찾았다.


아쉽게도 운무는 나타나지 않았다.
풍력 발전기 있는 곳까지 오르는데 길에 온통 살얼음이 얼어 있어 애들과 이희정이가 고생했다.
ㅋㅋ


운무를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 갖고 펜션으로 갔다.


라면 끓여 먹고 다음 목적지인 양떼 목장으로 출발.


양떼목장 가는 길에서 본 안반덕이다.
다음에는 꼭 운무를 보고 사진에 담으리라...


대관령 양떼목장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데로 하니 다른 곳이었다.
지르메 양떼목장이라고 했다.
이곳 대관령 주변에는 양떼목장이 한 세 군데 되는 거 같았다.
목장 초입에서 이렇게 양들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한참을 굶었는지 건초를 들고 오는 우리를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수빈, 수연이는 먹이주느라 신났다.ㅋㅋ


목 빼고 기다리는 양들.


그 중에도 먹이에는 관심없는 양도 있다.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걸까...


저 언덕위로 양들이 보인다.


목장에서 기념 촬영.


목장에서 기념촬영 2


멋있는 개도 있다. 양치기 개일텐데...
순하고 똑똑했다.
말을 안해도 사진 찍으려고 하니 딸 내미들 중간으로 와서 포즈를 취한다.


태어난지 한 열흘 되었다는 새끼양도 봤다.
인형이 움직이는 거 같았다.


여기 양들은 다 식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털을 파는 것이 주 수입원인줄 알았는데 털은 사는 곳이 없어 다 버린다고 한다.


다음으로 강릉에 오죽헌에 갔다.
오천원권과 오만원권에 나란히 있는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을 보러 갔다.


이런 고택에 있는 저런 굴뚝이 이쁘다.


오죽헌은 참 조용하고 아담했다.


흡사 옛 선비들의 모습을 보는듯 간결하고 꾸밈이 없는 수수한 모습이다.
나도 나중에 이런 집을 지어서 이런 집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 해 본다.


낮은 굴뚝에서 한 컷.


조용한 오죽헌.


속초로 왔다.
두부에 막걸리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일출을 보러 아침 일찍 바다가로 향했다.
등대 전만대라는 곳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는데 흔들어 소리를 내니 사람이 나와서 열어 줬다.
몇 마디 물어보는데 잠이 덜 깼는지 깨운게 화 났는지 별 얘기 없이 다시 등대로 들어갔다.

해 뜨기를 기다리며 한 참을 있는데 주위가 훤해진다.
날이 흐려 해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 이번 여행은 되는게 없다.


민바으로 와 애들 깨워서 시원하게 온천을 하고 아침 먹으러 왔다.
속초에 오면 항상 들르는 집인데 맛있다.


다음으로 낙산사로 갔다.
낙산사도 항상 들르는 곳이다.


낙산사를 처음 와 본때가 1995년 이었을 게다.
과 후배가 휴가를 나왔는데 근무지가 속초였다.
밤새 후배 이모가 하는 노래방에서 놀다가(노래책에 있는 노래는 다 부른거 같았다. ㅋㅋ) 아버지 차로 공항에 데려다 주었는데 비행기가 결항 되었다고 해서 다시 관광버스를 태워서 보냈다
집에 와 쉬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고장 났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친구놈 한 명이랑 아버지 차로 속초로 데려다 줬다.
그리고 묵었던 곳이 속초 해수욕장의 민박집이다.
낙산사가 있는 오봉산 옆이다.

주인 아저씨가 잡아온 자연산 광어로 밤 바다를 보며 친구랑 술을 마셨다.
옆에서는 개가 엉덩이를 땅에 비비며 계속 끙끙 댔는데 주인 아저씨가 변비에 걸려서 그렇다고 했다.
변비 걸린 개는 처음 봤다.

일출을 보기로 마음 먹고 잤는데 운전의 여독과 술 기운에 늦잠을 잤나보다.
밖이 소란하여 눈을 떠 보니 날이 벌써 훤하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이게 웬일, 넓은 백사장에 펭귄떼가 수두룩하다.
도로를 보니 버스 몇 대에서 펭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친구놈을 깨워 펭귄이라고 소리치는 밖을 보던 놈도 박장대소를 한다.

자세히 보니 하얀브라우스에 남색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바다를 보러 백사장에 내려고는 것이었다.
잠결에 본 나와 친구놈은 진짜 펭귄인 줄 알았다.

그리고 몇 해 후
이희정이랑 싸우고 혼자 바닷가로 온 곳도 이 민박집이었다.

돌아가시기전 엄마 모시고 온 바닷가도 이 곳이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민박집을 찾았는데 주인아저씨는 나를 기억 못한다.
그때 계시던 아주머니는 돌아 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물어보니 이제 민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시간은 참 빨리, 너무 멀리 가고 있었다.


몇 해전 낙산사가 불 타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었다.
일 년 전인가 복구가 거의 다 됐다고 들었다.
그래서 다시 와 봤다.
아직 많은 곳이 마지막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인거 같았다.
새로 지어진 낙산사는 예전처럼 아늑하고 친근한 맛이 없었다.
아마도 다시 그만큼의 세월을 견뎌야 생기는 것들이란 생각 해본다.


타지 않은 것들은 아주 조금 있었다.


돌 탑을 바라보는 우리집 세여자.


해수 관음상이다.


밑의 암자로 오면 부처님 대신 이렇게 해수 관음상이 보이게 유리로 만들어 놨다.


국수공양도 했다. 물론 무료다. 커피도 무료다.


낙산사 앞 바다다.
뉘집 애들인지 모를 애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한참을 바다에 앉아 있었다.
예전 학교 다닐때는 겨울에는 바다. 여름에는 산으로 다녔었는데.
시원한 겨울바다의 바람이며 파도소리를 들으니 왠지 힘이 나는거 같았다.


너른 백사장이 한가해서 좋다. 겨울바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 오면 좀 빠를텐데, 일부러 한계령으로 왔다.
바다를 봤으니 산도 보고 싶었다.


예전 설악산 단풍구경 갈때 처음 시작하던 한계령 등산길 초입이다.
우리 딸 내미들이랑 꼭 같이 갈거다.ㅋㅋ


그지. 수빈 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