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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갑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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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가는 길

삼불봉 지나, 관음봉 넘어 갑사 가는 길
겨울비인지 봄비 인지 흠뻑내린 깊은 산에 인기척은 없고
온통 갈 색, 겨울 빛 담고 있던 산길에
외투를 벗었건만 땀 흥건히 떨어지는걸 보니
올 봄도 기척없이 오는구나, 이눔 봄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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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막걸리


막걸리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산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이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막걸리 한잔으로 속 지지면

                              - 천상병-

아침 깨니
부실 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1백 50원을 훔쳐
아침 해장 하러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오는 아침의 이 新鮮感을
나는 어찌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 감으리요


막걸리
                                     - 천상병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막걸리는
영양분이 많다

그러니 어찌 술이랴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만
마시니 취한다는 걸 모른다
그저 배만 든든하고
기분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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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술과는 달리 막걸리는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B등 영양성분이 많아 부담을 주지 않고 갈증을 풀어주는 음료였던 것이다. 그래서 농사짓는데 꼭 필요한 농주(農酒)로소 자리를 굳혀왔었다. 쌀막걸리에는 1.2%의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구성 아미노산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 우유의 단백질이 3%인 점을 감안하면 그 양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소이온농도 지수가 4로 유기산을 0.8%나 함유하고 있다. 이 유기산은 새콤한 맛을 내는 성분으로 갈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작용을 한다.

@#$%

천상병, 박인환, 김관식 등등 술 때문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

기억하라.....!!!!!! 위에 써진 말들은 모두 거짓이다.

딸꾹, 어.....취한다.